[170320] 영화 ‘지렁이’ 특별 시사회 in 대한극장 (다소 스포/스압주의) 알아봐요

영화학과를 다니면서 얻은 소중한 것 중 하나는 꽤 독특한 영화관 같다.남들도 재밌다던 한국식 코미디나 눈물 짜는 영화는 세상에서 제일 싫고, 오히려 작은 영화를 좋아하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똑똑한 영화류를 좋아한다.저 범주에 들지 않는 현대 영화는 아마 해리 포터 시리즈와 처음부터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온갖 로꼬, 하이틴 영화, 그리고 한국의 고전 영화 정도 아닐까 싶다.그래서 쉽게 말해 일부러 울리거나 액션이 과도하게 가미된 코미디 영화는 싫다.물론 매번 그럴 필요는 없지만 사람이 뭔가를 하면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주의 때문에 그런 영화는 가족과 함께 있지 않으면 자주 볼 수 없게 된다.2월 중 한국 개봉작을 다 본 후에, CGV VIP까지 끓어올랐지만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영화가 하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지렁이’.블로그를 정보의 창고로 이용한 내가 새로운 블로그를 열어 고심 끝에 선택한 나의 첫 포스팅은 운 좋게 서포터스에 발탁되어 참가한 특별 시사회 후기 포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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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만 이 영화는 아픈 영화다.어쩌면 당신의 상처를 만질 수도 있고, 당신의 새로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

사실 이런 학교폭력과 성폭력을 다룬 영화는 지금까지도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렁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솔직히 이전 영화를 레퍼런스로 만들었는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나에게 힘을 준 것은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투자자(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가 본인을 학교폭력 예방관련 단체장이라고 소개하면서 당신 아들을 학교폭력으로 잃고 이런 일을 시작했다는 얘기가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영화 자체는 실화가 아니지만 실화를 엮어 극중 원술이 자야를 잃은 상황과 그분의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힘을 가진 것 같다.영화는 현실을 투영한다. 비슷한 영화가 계속 등장하면 소재의 신선함이 떨어져 관객을 끌어 모으는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왜 우리는 나를 자꾸 불편하게 하는 영화를 마주해야 하는가? 그게 현실이니까.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인하니까.그 잔혹성을 이렇게라도 직시해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지니까.자야는 가난하고 병든 아버지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고 멸시당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자존심과 아버지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행동한 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물론 나쁜 XX들이 나쁜 XX들이며, 그러한 학교폭력은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것이고, 이 영화도 그에 초점을 두었다.나는 이 영화가 던지는 문제의식을 더 확산시키고 싶다.보라가 혜성이에게 유정이와 자야의 영상을 보여줬을 때, 혜성이와 자야가 한바탕 싸웠을 때 자야의 일기장을 들고 수사를 요청하는 원술에게.극중에서의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이 모든 것을 바라봤는가.영상 장면, 혜성이 맞았다는 사실, 자야가 자살하기 전에 원조 교제를 했다는 결과, 그게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인가.영화를 보면 다들 다르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극중 우리가 했던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게 행동할 것이다.남겨진 결과는 그랬다는 fact 이상을 설명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앞뒤를 재단하기에는 현실세계가 너무 많은 변수를 갖고 있다.역사를 공부할 때 항상 느끼고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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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영화적으로 대박이 날 것 같지는 않다.다만 이 영화를 보는 이 영화를 검색해 본 당신 혼자서도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이사야 41장 14절”지렁이 같은 그대 야코프, 당신들 이스라엘인들 요 두려워하는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구조될 수 있다고 너의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다”(이 영화의 제목이 왜’지렁이’일까. 성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사실 나는 성경을 잘 몰라서 잘 이해할 수 없다.내 포스팅 색깔은 이제부터 이렇구나. 앞으로도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