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유로화를 만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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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침체에 빠졌지만 유럽 각국의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의 뇌관으로 신문의 국제경제면에 자주 등장합니다.유럽경제위기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나라 중 국가재정이 어려운 나라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한 나라의 재정을 재정이라고 부릅니다.금융기관의 탐욕이 원인인 2008년의 미국발 경제위기를 “금융 위기”라고 부르는 데 비해, 유럽발 경제위기는 “재정 위기”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유럽은 유로화라는 단일 통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나라의 문제가 유럽 전체, 나아가 세계경제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전 세계 국가는 대부분 자기 나라의 화폐를 사용합니다.부유하든 가난하든 말이죠.유럽 국가들이 유로라는 단일 화폐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물론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유럽은 역내 교역이 활발한데도 각국별로 화폐 단위가 달라 거래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듭니다.게다가 환율까지 자주 출렁이면 안정적으로 교역을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유럽의 안정이라는 정치적 측면이 있어야 합니다.20세기 초 유럽은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유럽은 전쟁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어요.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양분하는 냉전시대가 도래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하루아침에 돈 없고 힘없는 군소국가로 전락했습니다.세계의 핵심 인물 역할을 하던 화폐가 영국 파운드에서 미국 달러로 옮겨간 것도 이 시기입니다.전후 유럽은 무엇보다도 정치, 정치적 안정을 원했습니다.다시 유럽대륙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번에는 이류가 아닌 삼류 국가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입니다.핵전행의 위험을 아는 유럽 사람들은 한 번 더 전쟁이 나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 누구보다 잘 안다.특히 유럽대륙에서 국경을 접하고 으르렁거리는 독일과 프랑스가 싸우지 않기 위해 하나의 정치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유럽 내에 강하게 형성되었습니다.유럽의 정치, 경제통합을 위한 기구인 유럽연합의 원조가 1951년에 시작된 유럽석탄철강공동체였음은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석탄과 철당은 곧 대표적인 군수물자이기 때문에 유럽이 주요 군수물자를 공동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전쟁을 억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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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배경에서 시작된 유럽 통합 논의가 유로화라는 공동 통화까지 발전하게 된 직접적인 도화선은 브레턴우즈 체제에 닥친 위기였습니다.브렛턴우즈 체제 이후 미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했지만 이 체제는 출발 당시부터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곧 문제가 불거졌습니다.반면 유럽 국가들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달러만 믿고 가만히 있다가는 큰일 난다는 생각을 하게 돼 그들만의 화폐를 만드는 직접적인 동기가 됐습니다.